해마다 여름이 성급하고도 빠르게 우리를 찾아오고 있다. 차츰 날이 더워지고 옷차림이 얇아지면서 상당수의 사람들이 노출의 계절에 맞추어 다이어트에 관심을 갖는다. 힘들여 운동을 하거나 식사량을 조절하거나 의학의 도움을 받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고민하기도 또 실행하기도 한다.
만약 옷만 입어도 다이어트가 된다면 얼마나 편할까? 게으른 필자에게는 시간 맞춰 약을 먹거나 두려움을 갖고 병원을 가거나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거나 원하지만 덜 먹는 것보다는 조금 더 구미가 당기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약간은 허황한 이야기 같은 ‘옷으로 하는 다이어트’가 현실로도 가능해졌다. 최근 일본과 미국에서 출시된 ‘콜드 숄더(cold shoulder)’라는 비교적 장시간 저온이 유지되는 냉매제가 부착된 냉각 조끼가 바로 그것이다. 냉각 조끼라니? 다소 의아할 수도 있겠다.
더위가 일정 온도 이상일 때에 활동을 쉬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냉각 조끼는 바로 이러한 더운 환경에서 쉬지 못하고 활동해야 하는 필연적인 상황에서 아주 효율적으로 사용된다.
냉각 조끼를 착용하게 되면 피부 온도나 의복 내 온도를 직간접적으로 냉각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서 과도한 더위 노출과 활동으로 인하여 인체가 체력 소진 및 탈진하는 상황을 최대한 지연 예방하게 하고 활동시간을 조금이나 연장하게 된다.
냉각 조끼는 이미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의복류 중 하나로서 군 전투용 냉각 조끼, 경찰관용 착탈식 냉각 조끼, 농촌 서열작업용 냉각 조끼, 낚시나 수상레저용 냉각 조끼, 용접용 순환 냉각 조끼 및 소방관들을 위한 냉각 조끼까지 여름철 인체의 체온조절을 도와주는 보조 냉방 의복으로 생활 곳곳에서 이미 많이 착용되고 있다.
콜드 숄더는 통상적으로 더운 여름에 사용하는 이런 냉각 조끼를 약간 추울 때 착용하게 한 것으로서, 인체가 추운 환경에 노출될 때 체온항상성을 위하여 몸에서 산열을 일으키는 체온조절 시스템을 기본 원리로 한 의복이다.
즉, 추울 때 콜드 숄더를 착용하면 인체가 지속적인 추위 노출로 인하여 산열을 반복적으로 일으키게 되고 결국은 산열로 만든 총 에너지 소비량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NASA의 보고서에 의하면 보통의 약간 추운 환경에서 이 옷을 착용하면 서양인 기준으로 평균 하루에 500kcal까지도 소비가 가능하다고 한다.
아직까지도 의견이 분분하기는 하지만 더위에 대한 능력인 내열성과 추위에 대한 능력인 내열성은 착의훈련에 의하여 한쪽으로 이동 혹은 강화되는 것보다 양방향으로 모두 확장 혹은 강화된다는 연구결과들이 있어서 착의훈련이 개인의 방위체력(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통상 알려져 있다.
따라서 누구나 각자의 방위 체력 조건에 맞게 의식적으로 여름철에는 조금 더 덥게 겨울철에는 조금 춥게 입는 의생활을 반복하여 유지한다면 자연스럽게 옷으로 다이어트도 하면서 개인 건강도 유지 증진시키는 합리적인 의생활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조금 덥다고 바로 에어컨을 켜고 조금 춥다고 바로 난방기를 켜서 개인의 감각에 의존한 의생활을 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불편하고 번거롭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개인의 건강에 훨씬 도움이 되고 더불어 에너지 절약까지도 되니 이것이야말로 일석이조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젠 다이어트 옷으로도 한 번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