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이 배출한 8인의 현대미술 작품을 만나다

크리에이티브 런던전
KoreaFashionNews | 입력 : 2013/01/17 [03:22]
▲   스페이스K_대구 크리에이티브 런던전  ©KoreaFashionNews

 
26일 코오롱이 운영하는 문화예술공간 스페이스K_대구에서 'CREATIVE LONDON 展'이 막을 내렸다.
 
이번 전시회는 최근 영국이 현대미술의 중심지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올림픽을 계기로 작년 7월부터 과천, 서울, 광주를 거처 마지막으로 대구를 찾았다.
 
스페이스K_대구에는 런던이 배출한 8인의 젊은 현대미술 작가의 작품 17점이 전시됐다.
출생지역은 달라도 런던에서 전문적인 미술 교육을 받고 활동중인 이들의 작품을 통해, 런던 미술에서 나아가 현대 미술의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 에릭 벤딕스(Erik Bendix) 'Flap flop'     ©KoreaFashionNews
▲ 오스왈드     © KoreaFashionNews

에릭 벤딕스(Erik Bendix)의 작품 'Flap flop'을 보면 등장하는 동물이 박쥐로 보이지만 사실은 미키마우스의 원조캐릭터인 행운의 토끼 오스왈드(Oswald the Lucky Rabbit)를 박쥐로 변형한 것이다.
 
작가는 '오스왈드'를 주관적인 해석에 따라 사슴, 고래 등으로 변형시키는가하면 명화가 그려진 도판 위에 오스왈드 캐릭터를 낙서하기도 한다. 이는 대중매체의 캐릭터조차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는 개념을 보여주고 있다.
즉 고착화된 예술에 대한 관념을 다시 생각하게 하고, 대중문화에 비해 순수미술이 우월하다는 생각에 의문을 제기하며 서로 함께 할 수 있고 수용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 카를라 부스틸(Carla Busuttil) 'Nursing is easy, nursing is good'     ©KoreaFashionNews

카를라 부스틸(Carla Busuttil)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백인여성으로 사회적 이슈가 되는 인물, 인종문제, 사회적 문제를 남아프리카공화국만의 독특한 색채로 작품에 드러낸다.
인물을 자세히 그러내지 않고 단순한 형태로 크로키 한 것처럼 간략하고 모호하게 그려낸다.
'Nursing is easy, nursing is good' 작품에서는 자국의 고질적인 문제인 흑백갈등에서 나아가 전세계적인 인종화합을 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 클레어 도셋(Claire Dorsett) 'This week's problem'     ©KoreaFashionNews

클레어 도셋(Claire Dorsett)의 'This week's problem'은 전화기를 크게 그러놓았는데 작가는 스케치북을 가지고 다니면서 일상을 그림메모로 남겨놓고 그걸 캔버스에 옮기는 작업을 한다.
이 과정에서 재가공, 재편집을 거쳐 원래와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된다. 작은 것은 크게, 큰 것은 작개 표현하는 등의 생소함이 작가 특유의 명랑하고 과감학 필획과 조화를 이뤄  신선한 감동을 준다.

▲ 아니 에몽 오뜨(Annie Hemond Hotte) 'The narcissists'     ©KoreaFashionNews

아니 에몽 오뜨(Annie Hemond Hotte)는 캐나다태생으로 작품은 사회를 비판하는 신문 카툰을 보는 듯 하다. 사람인지 기계인지 알 수 없는 정체불몀의 주인공들이 같은 물건을 보고 있지만 머리 속에서는 다른 물건을 생각하는 듯이 보이고, 허공 같은 배경에서도 어떤 이유와 상황인지는 알 수가 없다.  
작품제목 'The narcissists'(자아도취자)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는 현대인들이 자신만의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가치와 덕목이 그들 안에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과장된 제스처에 다름 아니라고 말한다.  
 
▲ 사라 R 키(Sarah R Key) 'A feeling for ghosts'     ©KoreaFashionNews
 
사라 R 키(Sarah R Key)의 작품 속 주인공들은 언제나 가면을 쓰고 등장한다. 가면을 쓰면 원래의 표정이 숨겨져야함에도 가면에 의해 부각되는 눈동자를 통해 드러나는 두려움을 숨길수는 없다. 'A feeling for ghosts'를 보면 바탕색은 매끈하게 그려넣은 반면 몸안에 있는 면은 물감이 흘러내리도록 표현한 것은 작가의 특징으로 회화적 완성도를 높여준다.
 

▲ J. A. 니콜스(J. A. Nicholls) 'All on that day'     ©KoreaFashionNews

J. A. 니콜스(J. A. Nicholls)의 'All on that day'를 보면 크레파스나 싸인펜으로 그리거나 종이를 붙인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붓으로만 그린 회화작품이다. 그리고 풍경을 그릴때 한 곳에 풍경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의 나무나 돌을 한 곳에 두어 이질감을 표현하는게 이 작가의 특징이다.

▲ 카트린 로버츠(Katrine Roberts) 'Percolate'  I III II   ©KoreaFashionNews

카트린 로버츠(Katrine Roberts)는 참여작가중 가장 어린 89년생으로 유화물감이 스며드는 효과가 있는 나무판에 그림을 그려 캔버스와는 다른 효과를 나타낸다. 인간의 얼굴을 변형시켜 표현하는데 끔직하고 잔혹할 수가 있음에도 화려한 색체로 덮어버린다. 다른 작품에서는 살인당한 피해자의 얼굴이나 얼굴의 일부분만 노화되게 그리는 등 주로 얼굴의 변형시켜 표현하고 있다.
'Percolate'(스며들다) 연작을 보면 화려한 색채와 섬유를 이용한 밀어 내기와 뭉개기, 긁어 내기 등을 통해 인물들의 절규처럼 보이기도 꽃처럼 보이기도 한다.
 
▲ 캐롤라인 워커(Caroline Walker) 'Submersion'     ©KoreaFashionNews

캐롤라인 워커(Caroline Walker)은 실제 사람이 사는 집을 무대로 자신이 고용한 모델을 등장시키고 의도된 소품을 배치하여 그림의 한 장면을 구성한다.
'Submersion'(잠수)을 보면 한 여자가 서있고 다른 여자가 욕조에 몸을 담구고 있다. 화분그림자가 비치고 그 위에 사람그림자를 그려 제3의 인물을 표현하고 있다. 제3의 인물이 남잔지 여잔지, 세명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는 관객의 상상력에 맡겨진다. 이와 같이 거울이나 유리의 반사면을 통해 그 반대편까지 관람자가 상상할 수 있도록 표현하는게 작가의 특징이다.
작가는 집 안에 있는 여성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여 성적이거나 신비로운 대상이 아닌 여성의 본질적인 모습을 보여 주러 한다.
 

대구=장민호 기자 jmhg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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