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중심지로 떠오른 도산공원에서 ‘시눈(SINOON)’과 ‘유메르(UMER)’가 주목 받고 있다. 두 브랜드는 모두 블로그에서 시작하여 성공적인 브랜딩으로 이어진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과의 소통에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한, 도산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중심으로 많은 외국인 고객층을 유치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각각 소녀스럽고 로맨틱한 무드와 심플함과 클래식한 매력을 내세워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각자만의 무드를 잃지 않으며,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우뚝 선 시눈과 유메르의 겨울을 맞아 도산 매장에 방문했다.
예쁘지만 이상하게, 시눈
“옷을 입는 게 아니라 예술 작품을 입는 거 같다”는 말은 시눈(SINOON)을 위해 존재하는 말이 아닐까.
시눈(SINOON)은 주변의 일상 모티브, 다양한 회화작업, 영상, 오브제 등에서 영감을 받아 자신만의 무드로 재해석하는 브랜드다. 신윤 대표는 서양화 전공으로, 우연히 드로잉한 작품을 실크스크린에 찍으면서 패션의 길로 들어섰다. 이는 장미를 비롯한 여러 모티브로 매 시즌 패턴 원단을 개발하는 계기가 됐다.
당연히 이러한 시눈의 옷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답다. 하지만 단순히 예쁘기만 해서는 손이 가지 않는다. 예쁨이 7할이라면 3할 정도의 이상함이 섞여야 눈과 손이 가고, 비로소 시눈이 된다. 2022년 11월 12일 오픈한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는 이러한 시눈의 아이덴티티가 잘 드러나는 공간이다.
스토어의 외관은 마치 유럽의 가정집이 생각나는 모습이었다. 베이지와 브릭 톤의 벽돌과 큰 창 사이로 들어오는 햇볕은 전체적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창 밖으로는 항상 식물이 있어 도심 속 정원과 같은 모습을 연출했다.
큰 창은 입구에서부터 눈에 띄었는데, 그 사이로 24 WINTER COLLECTION ‘Unknown Claire’의 메인 상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번 컬렉션은 사랑스럽고 포근한 겨울 무드를 담아 푸퍼 자켓, 코트, 무스탕과 같은 아우터와 플라워 코사지로 시눈의 멋을 더한 니트 가디건, 비니, 머플러 등으로 구성됐다.
매장에선 24 AUTUMN COLLECTION ‘Being Muted’도 만나볼 수 있었다. 그 중 시눈 공식 온/오프라인 매장에서만 구매 가능한 Exclusive 라인의 포도 헤이리 가디건과 장미 프릴 자수로 캐주얼에 러블리함을 더한 후드집업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직접 개발한 그래픽 이외에도 밝은 파스텔 톤, 색을 한 방울 뺀 듯한 비비드한 색감이 F/W 컬렉션을 수놓았다.
오프라인 매장 방문 목적으로 단순히 옷을 직접 보고 피팅하는 걸 넘어서 공간 속 브랜드의 경험이 강조되고 있다. 시눈 도산은 이를 똑똑하게 활용하여 플래그십 스토어 역할을 톡톡히 해 오고 있다.
총 2층으로 구성된 매장에는 원래 특별한 공간 구획이 없었는데 리모델링을 통해 현재의 ‘시눈다움’을 입었다. 내부는 외부와 마찬가지로 베이지와 우드 색으로 통일하여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다만 1층과 2층, 한 층 안에서도 구획이 나뉜 공간은 약간의 차이를 두어 심심하지 않게 연출했다.
인테리어는 약간 얼룩지거나 벗겨진 빈티지 제품을 활용했고 타일은 러프하게 붙여 시눈의 독특한 매력을 더했다. 또한, 벽 곳곳에 붙인 이번 시즌의 포스터로 시눈의 예술성도 강조했다.
옷 디스플레이에서도 ‘시눈다움’이 없는 순간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었다. 매장은 다양한 스타일을 예술작품처럼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별도의 가방 존이 있지만, 옷 사이사이에 어울리는 가방을 걸어 두어 자연스러운 스타일링을 유도했다. 문, 칸막이, 계단을 올라가는 길처럼 고객의 시선이 닿는 곳엔 언제나 감각적인 코디를 위한 힌트도 제공되었다. 특히 시눈의 직원들은 걸어 다니는 디스플레이로 각자의 매력에 따라 브랜드 의상을 착용하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팀 내부의 화목한 분위기는 고객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시눈의 철학과 잘 어우러졌다. 고객과의 거리를 좁힌 매장 중앙의 계산대와 참여형 STAMP ZONE 행사는 고객과 브랜드 자체에 대한 사랑의 결과였다.
코끝에 온 겨울이 시큰거리는 요즘, 예쁘지만 이상한 시눈에서 따뜻함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 시눈 플래그십스토어 도산 운영 날짜 및 시간: 매일 낮 12시 ~ 오후 8시까지 운영
- 위치: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42길 47
- 발렛 가능
유메르, 현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다
여기 또 다른 매력으로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브랜드로는 ‘유메르(UMER)’가 있다.
유메르(UMER)는 현대적인 감각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대한민국 여성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로, 이 브랜드가 주목받은 이유는 고객 중심의 디자인 철학에 있었다.
‘고객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유메르는 품질 높은 원단과 세련된 디자인을 결합한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의류와 액세서리부터 라이프스타일 제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하며, 실용적이면서도 트렌디한 스타일로 일상에서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아이템들을 다수 제안하고 있다.
이런 유메르의 매력을 도산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2021년 12월 1일 오픈한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도산 유메르 쇼룸은 전국에 딱 하나 뿐인 유메르의 쇼룸으로, 그 외관은 브랜드의 이미지에 꼭 맞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화이트 톤과 넓은 유리 통창이 인상적이었다.
쇼룸은 총 1층과 지하 1층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1층에 들어서는 순간 화이트 톤의 인테리어가 반겨주었다. 1층에는 유메르의 최신 컬렉션이 전시되어 있으며, 신발, 가방 등 다양한 액세서리도 함께 진열되어 있었다.
특히, 유메르의 스테디셀러 제품인 ‘프리다 카라 가디건’과 ‘이브 카라 니트’ 와 같은 일명 ‘기본템’이 눈에 띄었다. 사랑스럽고 톡톡 튀는 시눈과 달리 차분하고 기본에 충실한 매력으로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유메르의 F/W 제품에서도 그 매력을 만나볼 수 있었다.
‘폴리나 리브 세트’는 미니멀하고 클래식한 디자인에 실용성까지 겸비한 제품으로, 실크와 캐시미어의 혼방으로 기분 좋은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제품으로, 올 겨울 유메르만의 매력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가 되어 있는 듯한 니트였다.
방문 당시 지하 1층은 방문할 수 없었지만, 원래 지하 1층에는 신발과 가방 등이 전시되어 있고, 피팅룸이 함께 마련되어 있어 고객들이 편안하게 제품을 착용해볼 수 있다고 한다.
유메르 또한 시눈과 마찬가지로 쇼룸을 그저 단순 피팅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지는 않았다. 프리미엄 소재와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10년이 지나도 손길이 가는 옷”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유메르는 도산 쇼룸에 이러한 브랜드 철학을 반영하고 있었다.
공간의 모든 인테리어가 유메르를 향하고 있었다. 깔끔한 화이트 톤의 벽부터, 짙은 브라운 톤의 행거와 우드 옷걸이까지 어느 곳 하나 신경 쓰지 않은 곳이 없었다. 심플하지만 확실하게, 유메르 도산 쇼룸은 고객들이 제품을 직접 체험하며 브랜드의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도산 쇼룸 오픈 이후, 많은 고객들이 방문하여 유메르의 다양한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제품들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확인하고 피팅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도 유메르는 도산 쇼룸을 통해 고객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브랜드의 가치를 전달하는 데에 주력할 예정이다.
- 유메르 도산 쇼룸 운영 날짜 및 시간: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 (일요일, 월요일 휴무)
- 위치: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9길 11
- 쇼룸 방문 시 발렛파킹 서비스 제공, 유료로 이용 가능
무드에 따른 코디맵
시눈과 유메르 각각의 쇼룸을 방문하고, 서로 다른 감성을 가진 두 브랜드, 시눈과 유메르의 매력을 조화롭게 담아내 보았다. 로맨틱 소녀 감성을 자아내는 시눈의 발랄함과 섬세함, 프리미엄 소재로 보다 우아하고 세련된 유메르가 어우러져 각기 다른 스타일의 조화를 나타내 보았다.
시눈(SINOON) 코디맵
(정보)
TOP: [SINOON] 로즈 부클 풀오버 니트
BOTTOM: [SINOON] 프릴 미니 스커트
OUTER: [SINOON]푸퍼 재킷
BAG: [SINOON] 핸드메이드 니트 토트백
ACC: [SINOON] 핸드메이드 그레이프 키링
ACC: [OIOI COLLECTION] 레이어드 로고 부클 레그워머
HAT: [SINOON] 니트 바라클라바
SHOES: [UGG] 스웨이드 레더 미니 부츠
시눈의 로맨틱한 감성을 담은 상하의 코디는 부드러운 컬러가 돋보이며, 소녀다움과 트렌디함을 동시에 살렸다. 이 스타일은 추운 겨울에도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은 고객에게 제격이다.
유메르(UMER) 코디맵
(정보)
TOP: [UMER] 폴리나 리브 세트
BOTTOM: [UMER] 엘르 와이드 슬랙스
OUTER: [UMER] 몰리 시어링 재킷
BAG: [UMER] MRRV) TR 보스턴 백
ACC: [UMER] 퓨어 캐시미어 머플러, 캐시미어 글러브
SHOES: [UMER] 마띠끄 앵클
유메르의 정제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소재감이 돋보이는 상하의 코디는 성숙한 여성의 자신감을 표현한다. 미니멀한 디테일과 완성도 높은 실루엣은 중요한 자리나 격식을 차려야 할 순간에도 완벽한 선택이 될 것이다.
시눈(SINOON) x 유메르(UMER) 믹스매치
(정보)
TOP: [SINOON] 로즈 아트워크 셔츠
BOTTOM: [UMER] 뉴 턴업 코튼 팬츠
OUTER: [SINOON] 헤비 믹스 퍼 재킷
BAG: [UMER] MRRV) TR 에델 백
ACC: [SINOON] 로고 라운드 헤어핀
SHOES: [UMER] 체르보 플랫폼 로퍼
두 브랜드의 제품을 믹스 매치한 스타일링은 예상치 못한 신선함을 선사한다. 시눈의 로맨틱한 디테일과 유메르의 세련된 감각이 어우러져, 발랄하면서도 우아한 독창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제시된 코디맵 이외에도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완성하여 당신만의 겨울을 만들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