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과 바늘로 만드는 따뜻한 세상; 한국소잉디자이너협회
나눔의 가치를 전달하는 ‘소잉디자이너’
한국소잉디자이너협회 김은희 협회장님과의 인터뷰
O.F.F. 서포터즈 기자 김유빈 | 입력 : 2024/12/12 [17:30]
한국소잉디자이너협회(회장 김은희)는 2015년 설립된 대한민국 소잉디자이너들의 전문직 네트워크 단체로서 전국 시도별 지회 소속의 1천 여 명의 소잉디자이너들이 활동하고 있다. 매년 공동 전시회, 소잉 나눔 페스티벌 등의 자체 행사와 공공기관과 함께 하는 나눔 행사 등을 꾸준히 하며, 한국 소잉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사회에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한국소잉디자이너협회 설립 목적은 소잉디자이너가 이 사회에서 고소득 전문직이 되는 것(직업 능력 및 교육 수준 향상, 매출 향상 등) 이다.
이전에는 별다른 명칭이 없던 분야에 ‘소잉디자이너’라는 새로운 직업명이 2019년 한국직업사전에 등재되고, 이들이 하나의 전문직으로서 성장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기관이 바로 (사)한국소잉산업진흥원(이사장 김은희)과 한국소잉디자이너협회다.
현재 김은희 회장이 한국소잉산업진흥원 2대 이사장을 겸직하고 있는 이 단체는 산업통상자원부 허가 사립재단으로 ▲소잉디자이너 자격 검정 시행 및 관리 ▲소잉산업 분야의 창조적 전문가 양성 교육 ▲소잉산업 육성 및 일자리 창출 ▲소잉공예문화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 ▲소잉공예 재능을 통한 사회 공헌 등을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국내 첫 소잉디자이너 창업 전문기관이다.
이로써 경력단절여성에게 새로운 활기와 가치를 부여하고, 동시에 고령화된 소잉 산업의 인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도 하다. 더불어 이렇게 모인 소잉디자이너들의 재능에 ‘나눔’의 가치를 더해 매년 나눔 행사, 기부, 노인복지행사 등 사회적 기여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소잉디자이너란?
고용노동부 한국직업사전에 따르면 소잉디자이너는 패브릭 제품을 디자인해서 바느질로 제작할 수 있는 전문가를 말한다. 가방, 침장, 의류 및 다양한 패브릭 생활용품들을 디자인하고 재봉기술을 이용해서 제품으로 제작할 수 있는 재봉 분야 전문 디자이너가 바로 ‘소잉디자이너’다. 주로 공방을 창업하거나 전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소잉디자이너협회 김은희 협회장과의 일문일답
김은희 협회장은 영문학과 졸업 후, 30여년 간 다국적 기업에서 홍보/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싱거미싱’에서 근무할 당시에 고객이 미싱을 구매하고도 사용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에 대해 의문을 품고, 이에 대한 교육 체계가 부족해 관심도가 하락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쉬운 바느질법과 좋은 원단 등을 활용하는 실용적 커리큘럼을 마련하여 체계화했고, 이것이 ‘한국소잉산업진흥원’과 ‘한국소잉디자이너협회’의 첫 발걸음이었다.
처음 협회가 생기게 된 계기
‘취미를 직업으로 어떻게 확대할까’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시작된 작은 움직임은 가족 내 엄마의 역할을 되찾아줌으로써 관계회복의 씨앗을 틔우기도 했다. 이를 보며 “이 작은 행위가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역할이 크겠구나”하는 사회적 기여에 대한 사명감을 갖게 되었어요. 또 그러한 직업적 네트워크를 마련했을 때, 혼자 일하셨던 분들을 모아 여러 시너지를 발휘할 수도 있었다.”
이후, 협회를 설립하고 운영하며, 2019년 ‘소잉디자이너’라는 직업을 한국직업사전에 공식적으로 등재함으로써 전문화하였다. 이는 경력단절여성에게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고령화된 패션 산업의 인력 문제 해결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과거에는 일/업무/제품/기술이 중요했다면, 지금은 일을 하면서 ‘사람’이 소중해졌어요. ‘삶과 생명을 살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고, 그렇게 하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 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성과 청년 (특히, 기회를 찾기 더 어려워하는)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 계속해서 나눔까지 할 수 있도록 경제적인 것이 뒷받침되도록 노력하고, 사회적으로 꿈과 희망을 나누고 싶다.”
2017년 시작한 ‘행복한 소잉 나눔 페스티벌’은 협회의 대표적인 나눔 행사다. ESG 업사이클링을 주제로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되는 패션 기업의 남은 폐원단을 이용해 대표 캐릭터인 ‘두잇’ 인형으로 만들어 기부하기도 한다. 2017년에는 ‘생리대 유해물질 파동’ 당시 면 생리대를 만들어 기부하는 등의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2020년 펜데믹 때에는 면 마스크를 만들어 나눔을 실천했다.
협회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중 협 기억에 가장 남는 일
“소통의 새로운 도구로서의 소잉의 역할을 발견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2023년 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서 행사를 진행한 적이 있었다. 본인의 얘기를 쉽사리 하지 않으시던 어르신 분들이 직접 천을 만지고 바느질을 하면서 본인들의 이야기를 스스로 꺼내는 모습을 보면서 놀라웠다. 소잉을 통해 노인들의 우울감과 고독감을 해소하고, 치매를 예방하며,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면서 굉장히 뿌듯함을 느낀 경험이 있다.”
앞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
“소잉디자이너가 라이프패션의 주역이 되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고소득 전문직으로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최종 목표다. 올해 새로 시작한 <부자언니 소잉디자이너 성공강연회>는 고소득 소잉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직종 설명회다. 수치적으로는 1만 명의 소잉디자이너를 배출함으로써 고령화된 패션 산업의 인력 문제를 해결하고 우수한 인재 배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소잉 디자인 아카데미와 세계 시장으로 나가기 위한 글로벌 공동 브랜드 설립을 추진 중이다. 또 소잉디자이너 자격증을 국제 자격증으로 승격시켜 한국이 본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내가 해내지 못하더라도 미래에 꼭 이루어졌으면 한다. 반드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지금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