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가 사랑한 코치: 빈티지 백의 힙한 변신

O.F.F. 서포터즈 기자 김혜민 | 입력 : 2024/11/29 [11:04]

2024년 코치(COACH)는 빈티지 열풍과 지속 가능한 패션 트렌드의 선두에서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특히 Z세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코치의 가방이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코치의 클래식 디자인은 틱톡과 인스타그램 같은 주요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자주 언급되며, 레트로한 미학과 지속 가능한 소비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을 한데 모으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코치는 브랜드 헤리티지와 현대적 트렌드를 절묘하게 결합해, 세대를 넘나드는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British Vogue

 

대표적인 사례로는 1990년대 스타일을 대표하는에르고 숄더백의 부활이 있다. 이 가방은 올리비아 로드리고와 도브 카메론 같은 샐럽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착용하며 화제를 모았고, 이에 따라 이베이 등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해당 제품의 검색량이 2024년 초 이후 114% 급증하는 현상을 보였다. 단순한 레트로 트렌드의 일환으로 여겨지던 이 가방이 다시금 주목받은 이유는 코치의 탁월한 디자인 유산뿐만 아니라, 이를 둘러싼 지속 가능한 소비 트렌드가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Vogue

 

코치의 성공은 과거의 유산을 복고풍으로 단순히 재현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브랜드는 2023년에 Z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서브 브랜드코치토피아(Coachtopia)’를 런칭하며, 지속 가능한 패션을 향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코치토피아는 자원 재활용과 업사이클링을 기반으로 한 라인으로, 폐기물과 자원의 낭비를 최소화하여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 동시에 젊은 소비자층의 요구를 충족시킨다. 특히 코치토피아의 제품들은 빈티지 감성을 살리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제공되어, 경제적인 접근성을 중시하는 Z세대의 선호도를 반영하고 있다.

 

 Coachopia Instagram

 

코치토피아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얼터/에고(Alter/Ego)’ 컬렉션은 이 브랜드의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한 비전을 가장 잘 드러내는 예시다. 벨라 하디드가 최근 착용한 블랙 호보 백 역시 이 컬렉션에 속하는 제품으로, 80%가 재활용 소재로 제작됐다. 이 가방은 코치의 아이코닉한 태비나 브루클린 백을 제작하고 남은 가죽 조각을 활용해 제작됐으며, 내구성과 스타일을 모두 충족시킨다.

 

하디드는 이 가방에 체크무늬 스카프를 매듭지어 개인적인 스타일링 요소를 더하며, 패션과 지속 가능성의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하는 상징적인 순간을 연출했다.

 

코치의 이러한 전략은 ‘()러브드((Re)Loved)’ 프로그램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 프로그램은 고객들이 사용하던 코치 백을 교환, 수리하거나 업사이클링을 통해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패스트 패션의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코치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가방이 소비자에게 오랫동안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지속 가능한 순환 구조를 제시하며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치의 디자인 유산 역시 그 인기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1960년대에서 1970년대 사이에 보니 캐신(Bonnie Cashin)이 디자인한 턴록 잠금장치와 생동감 넘치는 색감 등은 오늘날에도 코치 브랜드를 상징하는 핵심적인 디자인 요소로 남아있다. 캐신의 디자인은 단순히 빈티지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 패션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캐신이 만들어낸 독창적인 디자인 철학은 코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중요한 고리가 되고 있다.

 

코치의 제품이 시대를 초월한 아이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내구성이다. 1970년대에 처음 도입된 글러브 태닝 가죽은 시간이 지나도 변형되지 않는 높은 품질을 자랑한다. 이는 코치 제품이 단순히 한철 유행하는 아이템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클래식한 매력을 지니고 있음을 상징한다. 특히한 번 사면 오래 쓸 수 있다는 브랜드 메시지는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에게 강력한 어필 포인트로 작용하며, 코치를 지속 가능한 소비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코치는 과거의 유산을 재발견하면서도 미래 지향적인 패션 비전을 제시하며, 세대와 시대를 초월해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다. 빈티지와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아우르는 코치의 전략은 단순한 트렌드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패션 산업 전반에 걸쳐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하나의 모범 사례로서 자리 잡고 있다.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
관련기사목록
Daily News
패션 세계의 철학적 전환: 입는 철학
나는 왜 같은 옷을 고를까?옷은 단순한 의복 그 이상이다. 우리가
촌스러운 매력 ‘어글리 스웨터’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눈길이 가는 아이템이 있다.바로 ‘UGLY SWEAT
“덕후가 세상을 바꾼다!”
@designfestival.kr지난 11월 13일~17일 코엑스에서 ‘판을 바꾸는 디자인
패션 팝업의 필수 코스 ‘샘플 세일&플리마켓’
▶출처 : @official_nohant / @kijun_official / @wnderkammer_official / @51percent_of
시눈과 유메르, ‘그들의 겨울’
최근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중심지로 떠오른 도산공원에서 ‘
실과 바늘로 만드는 따뜻한 세상; 한국소잉디자이너협회
한국소잉디자이너협회(회장 김은희)는 2015년 설립된 대한민국 소
‘느좋’ 카페 가자고? 너 누군데?
최근 ‘느좋’이라는 단어를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MZ 세대들이
명품계 강타했던 플러스 사이즈, 끝인가?
플러스 사이즈 패션은 다양한 체형을 포용하는 상징으로 주목받았
‘멋과 추위’ 두 마리 토끼 잡는 법
비슷비슷한 스타일이 지겨울 때 껴입기 즉 ‘레이어드 룩’은 창
메타버스 세상 속 가상 패션시장
▶출처: ROBLOX메타버스(Metavers)라는 가상 세계가 점차 현실 세계와
MZ 사이 트렌드는 가성비, ‘요노족’ 뜬다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과 경제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재를 즐
Z세대가 사랑한 코치: 빈티지 백의 힙한 변신
2024년 코치(COACH)는 빈티지 열풍과 지속 가능한 패션 트렌드의 선두
거리의 정체성: 패션을 재정의하다
한국 스트리트패션은 이제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독자적인 스타일
새로운 트렌드 중심에서 다시 뜨는 폴로 랄프로렌
1967년생, 옳래 57살이 된 브랜드가 다시 유행을 타면서 젊어지고 있
뮤지션과 패션의 이색 만남
오늘날 패션 업계에는 이색 협업 열풍이 불고 있다. 애니메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