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패션 산업의 미래는 밝은가?

동대문 상권 침체 및 국내 패션생산기반 약화
O.F.F. 서포터즈 기자 김태훈 | 입력 : 2024/10/21 [17:24]

 

 (출처: 동대문패션산업 관광 특구 협의회)

 

최근 대한민국 패션 산업의 미래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동대문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국 패션 산업의 중심지로 오래도록 자리 잡아왔지만 현재 이곳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동대문 지역은 과거부터 한국 패션의 핵심 도·소매 생산 등의 시장으로 유명했으나 최근 들어 그 상권이 급격하게 침체되고 있다. 지난 9월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패션몰들을 둘러보니 곳곳에 비어있는 가게들이 눈에 띄었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상점이 영업을 중단한 채 공실 상태로 남아 있었고, 곳곳에는 임대 문의를 알리는 안내문들이 붙어 있었다.

 

 (출처: 동대문패션산업 관광 특구 협의회)

 

동대문패션산업 관광특구협의회에 따르면 동대문 상권의 공실률은 현재 80%를 넘어섰으며, 이 수치는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 팬데믹 기간 동안 글로벌 경제가 흔들리면서 특히 소규모 오프라인 패션 상점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출처: 신상마켓)

 

동대문 상권의 침체는 단순한 지역적인 문제라고 보기엔 어렵다. 이는 패션 산업의 전반적인 구조 변화로서 과거 동대문 상권을 기반으로 형성된 오프라인 도·소매 시장은 이제 빠르게 쇠퇴하고 그 자리는 점차 ‘신상마켓’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이 대체하고 있다. 이러한 온라인 도·소매 플랫폼은 도소매 업자로 하여금 빠른 거래와 넓은 판매 및 소비자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의 쇠퇴를 가속화하는 요인이 된다.

 

더 큰 문제는 국내 패션 생산 기반의 약화라고 볼 수 있다. 현재 국내 의류 생산 공장의 숫자가 과거에 비해 빠르게 줄어들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내에서 생산된 의류의 비율도 서서히 감소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의류 관련 공장을 운영하는 사업주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고 젊은 인력의 유입이 부족한 상황과 맞물려 공장의 노후화로 인해 국내 패션 산업의 생산 능력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의류들이 중국 등 해외에서 수입되어 국내에서 판매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이 지속된다면 앞으로 우리나라 패션 업계의 미래가 밝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점차 줄어드는 의류 생산 공장과 사라지는 오프라인 매장들은 현재 패션업계에 종사하고 있고 앞으로 일할 사람들에게 무언의 책임감과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위기감을 가지게끔 만든다.

 

대한민국 패션 산업은 여전히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한국 패션의 기반이 흔들리는 현재 상황을 단순하게 생각하고 방관해서는 안 된다. 동대문 상권의 부활, 국내 생산 기반의 강화, 새로운 유통 구조의 정립 등이 가능한 빠르게 이뤄져야 하며 이를 통해 한국 패션 산업이 다시 한 번 세계를 향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패션 산업 종사자들의 혁신과 함께 국가 차원의 지원이 결합될 때, 대한민국 패션 산업의 미래는 다시금 밝아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바리바래 24/10/21 [17:30]
사실 요즘 젤 심각한 이슈라고 생각했는데 잘 다룬 것 같아요!!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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