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의 오마주 ‘파리의 문화 올림피아드’
9월 말까지 프랑스 전역에서 1,000여개 행사 개최
O.F.F. 서포터즈 기자 김혜민 | 입력 : 2024/07/29 [20:51]
ⓒTHE METROPOLITAN MUSEUM
고대 그리스에서 약 1000년간 이어졌던 올림픽에서는 운동 경기와 예술 경연이 함께 펼쳐졌다. 현재 프랑스에서 한창인 문화 올림피아드가 이러한 전통에 영감을 받아 진행되고 있다.
문화 올림피아드는 프랑스 전역에서 패션, 연극, 음식, 무용 등을 주제로 1,000여 개의 행사를 9월 말까지 이어간다. 이를 통해 프랑스 문화를 널리 알리며, 고대 그리스의 올림픽과 1912~1948년 올림픽의 전통을 재현하려는 포부를 갖고 있다.
ⓒTHE LOUVRE
2024년 하계 올림픽 개최를 준비하는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가면 ‘말끔한 조깅복을 입고 오라’는 특별한 지침을 받게 된다. 이는 루브르를 세계 최고의 미학적 체육관으로 변모시키려는 ‘쿠레즈 오 루브르(Courez au Louvre)’라는 운동 프로그램 때문이다. 루브르 웹사이트에서는 이 프로그램을 “영감과 땀이 어우러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행사 중 하나로 파리의 웨이터들이 앞치마를 두른 채 커피와 크루와상, 물을 들고 도심 1.9km를 질주하는 ‘웨이터 레이스’가 있었다. 오르세 미술관에서는 1924년을 연상시키는 올림픽 무도회가 열렸다. 이러한 일회성 행사 외에도 박물관에서 열리는 스포츠 테마 미술품 전시, 프랑스 요리학교에서 주최하는 해양을 테마로 한 미식 행사 등이 반복적으로 열린다.
프랑스는 올림픽의 근대적 부흥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파리의 귀족이었던 피에르 드 쿠베르탱은 1894년 ‘국제올림픽위원회’를 설립했고, 2년 후 올림픽 부활에 기여했다. 1924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음악과 회화, 조각, 문학, 심지어 건축까지 포함한 예술 부문을 공식 종목으로 포함해 메달을 수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1948년 이후의 올림픽에서는 예술 부문이 사라졌다.
올해의 문화 올림피아드는 이 전통을 부활시키고 있다. 파리 현지에서는 수많은 현지인과 방문객을 유혹하는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웨이터 레이스와 같은 문화 행사는 유머를 선사하며, 프랑스의 문화유산이 유명 박물관과 기념물뿐만 아니라 카페와 식당에도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OLYMPICS
1924년 당시 예술가들이 올림픽을 축제로 만들었던 것처럼, 파리 시민들도 나서서 프랑스의 문화를 알리고 있다. 문화 올림피아드는 파리를 찾는 여행자들에게 새로운 매력을 제공한다. 파리 올림픽 개막식은 7월 26일 센강을 따라 6km에 이르는 해상 퍼레이드와 함께 열린다.
프랑스의 문화 올림피아드는 스포츠와 예술을 결합한 새로운 축제다. 이로써 파리는 올림픽 정신과 함께 프랑스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