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행복, ‘곧 기업의 성장’

서순희 던필드그룹 회장, “기부는 습관”…창사 이래 사회공헌 지속
다양한 사내 복지 혜택…직원 삶의 질 향상 및 장기근속 원동력
KoreaFashionNews | 입력 : 2024/06/14 [15:15]

 

3월 기준 출생아 수가 사상 처음 2만 명 밑으로 내려갔다. 1분기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낮았던 지난해(0.72명)보다 더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합계출산율’은 한 명의 여자가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다. 

 

이에 정부도 출산 장려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고, 출산 장려금이나 자녀를 둔 직원들에게 양육비를 지원하는 기업들도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부영그룹은 2021년 이후 출산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출산 장려금 1억 원을 지급해 화제가 됐다.

 

그리고 패션기업으로는 던필드 그룹이 직원 대상의 출산, 결혼을 독려하는 장려금을 지원하는 등 저출산과 비혼 등 사회 문제에도 적극적이다.  

 

던필드 그룹은 지난 5월부터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임직원을 대상으로 매달 자년 1명당 양육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부터 지원하고 있는 ‘다가족·다자녀 가구 우리 쌀 지원’에 이어 가정에 실질적인 경제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육아 관련 복지를 확대한 것이다. 특히 “임직원이 행복해야 기업도 함께 성장한다”는 경영철학과 ‘아이들이 곧 국가 미래의 중요한 자산’이라는 서순희 회장의 신념과 확신 때문이다. 

 

사실 이번 양육비 지원은 딸인 송재연 사장(던필드플러스 대표)으로부터 그룹 내 자녀 5명을 키우고 있다는 직원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것이 계기였다. 서 회장은 매번 물류센터에 내려갈 때마다 해당 직원들에게 식료품들을 구매해 전달하고 있다는 송 사장의 이야기를 듣고 어릴 적 풍족하지 못해 형제들끼리 음식을 놓고 다투고 치열했던 옛 기억을 떠오르면서 “아이들 키우느라 정말 고생이 많겠구나 싶어 회사 차원의 경제적 지원을 결심했다. 

 

물론 내부의 우려도 있었다. 예를 들어 1명당 50만 원씩만 지급해도 1년이면 600만 원, 결과적으로 퇴직금 정산 시 1억 원 정도가 함께 늘어가기 때문에 회사로서는 부담이 크다는 것. 

 

이에 서 회장은 “모두가 출산을 꺼려하는 상황에서 자년 5명을 키우는 것이 얼마나 대단하고 장한 일이냐, 더구나 우리 회사에 입사해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아 힘겹게 키우고 있다는 데 회사 입장에서 이를 격려하고 지원을 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느냐”며 내부의 우려를 잠재웠다. 

 

그리고 5월 가정의 달과 5월 5일 어린이날을 기점으로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키우고 있는 직원들에게 양육 지원금을 전달하게 됐다. 아울러 매월 1번씩 그룹 직원들 중 자녀들이 입고 작아진 옷이나 장난감, 육아용품 등을 내놓게 하고 서로 필요한 것들을 교환할 수 있도록 무료 바자회를 열고 있다. 직원들로선 보육비용도 덜면서 서로의 육아정보도 공유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이러한 복지 제도는 임직원들에게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는 것은 물론 임직원들의 장기근속 원동력이 되고 있다.

 

미혼 직원들에게 결혼장려금 지원 약속

그러나 내 집 마련·경력 단절·일과 육아 병행 난관 

 

서 회장은 또 한 번 직원들에게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35살이 넘은 여직원 중에서 만약 결혼을 하면 1,000만 원의 결혼 장려금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서 회장은 “양육비 지원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 저출산의 가장 큰 문제다. 결혼 장려 차원에서 생각해낸 묘수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1,000만 원을 받아간 직원은 등장하지 않았다.

 

파격적인 제안이 솔깃하지만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선뜻 결혼을 망설이고 있다는 직원들의 속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출산과 결혼을 망설이는 주된 이유는 3가지 정도였다.

 

우선 결혼을 망설이는 이유로는 내 집 마련이었다.

 

직원들은 “결혼을 하면 임대 아파트나 작은 아파트를 조금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정책 지원이 있다면 결혼을 생각해볼 수 있지만 현재로선 어렵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일과 육아 병행의 어려움이었다.

 

초등학교 입학 전 자녀를 키우는 직원들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아이를 데리고 출근해 회사 내 어린이집에 맡기는 것이 가장 안심할 수 있다는 것. 서 회장은 아이 10명당 1명의 보육교사가 필요한 만큼 회사 차원에서 좀 더 고민해보고 연구해보겠다고 약속했다.  

 

던필드 그룹은 이외에도 임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15년 이상 장기근속 임직원에게 상금과 상패 증정 ▲임직원들의 투표로 반영된 우수사원 상금 지급 ▲매년 명절 한우고기 세트 지급 등의 다양한 복지 제도가 있다. 또한 디자인관 사옥에는 디자이너들의 미적 영감을 위한 정기적인 미술품 교체와 관련 서적을 곳곳에 배치하는 등 업무 능률과 효율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마음의 빚을 갚고 있다”

37년간 선행…70세부턴 자신의 월급 전액 기부 

 

서 회장은 37년 전부터 물질적, 경제적 기부활동을 오랜 시간 해오고 있다.

 

무일푼으로 시작해 던필드를 키워내며,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성공하면 이웃들에게 기부하며 갚겠다”며 입버릇처럼 이야기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 약속을 잊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됐다.  

 

칠순 잔치를 하고 나니 불현듯 생각이 떠올랐다. 70이 되고 보니 마음이 조급해졌다.

 

서 회장은 “오래 전부터 조금씩 습관처럼 기부가 몸에 뱄다. 부자들이야 몇 천 억씩 하지만 나는 형편 닿는 만큼 하고 있다. 그리고 도와주더라도 모르게 하자며 기부 사실을 숨겨오다 우연히 ‘이런 기부를 외부에 잘 알리는 것이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이제는 좀 더 기부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기부 사실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칠순 잔치 이후 자신이 받는 월급으로 기부를 하기 시작했다.

 

회사 돈으로 기부를 하면 직원들이 언짢아할 수 있다고 생각해 세금을 제하고 남은 월급 전액을 모두 기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딸이 송 사장도 어머니의 선행을 응원하고 있다. 

 

서 회장은 회사 설립 이후 수재민 돕기를 시작으로 이후 서울역 무료 급식소, 아동복지시설, 미혼모 복지시설 등 후원 외에도 강원도 산불피해 긴급구호, 코로나19 피해 나눔 위로금 지원, 아프카니스탄 의류 나눔 등 사회봉사오 나눔을 실천하며,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래도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 

그리고 기회는 스스로 만드는 것” 

 

서 회장은 청소년들에게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목표를 달성하고 자아를 실현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보람된 것인지’를 알려주고 싶어서다. 특히 가정환경이 좋지 않은 실업계 고등학생들의 가슴에 와 닿는 이야기와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라면 강의 요청도 마다하지 않는다. 

 

서 회장은 일부러 더 혹독하고 모질게 학생들을 다그친다.

 

한 실업계 고등학교로부터 강연 부탁을 받고 서 회장은 학교를 찾았다. 예상대로 학생들은 제각각 강연에 관심도 없었다. 서 회장은 강연 대신 의자에 앉아 학생들을 지켜봤다. 그리고 어느덧 약속된 강연 시간이 끝나자 서 회장은 강연장을 나가려 했고, 이를 본 학생들은 당황해 했다. “강연 와서 한 마디도 하지 않느냐”는 볼 멘 소리였다. 

 

이에 서 회장은 “너희들의 싹수를 보려고 왔는데 건질만한 얘들이 없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한 학생이 “그럼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들을 수 있느냐”고 물었고, 서 회장은 믹스커피 한 잔을 타서 교장실로 나를 찾아오라며 돌려보냈다. 

 

서 회장은 4개월 후 약속대로 이 학교를 찾았고, 학생들에게 “그래도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 기회는 내가 만드는 것이지 어느 누구도 너희들에게 일을 주지는 않는다. 세상을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요즘은 잘 찾아보면 길이 많으니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며 강연을 마쳤다. 그리고 이 학생들 중 6명을 수습으로 채용했다. 

 

서 회장은 수습으로 채용하면서 “1년 만 여기서 일하고 좀 더 급여나 근무환경이 더 나은 곳을 주선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수습 1년을 마치고 서 회장은 약속대로 새로운 직장을 주선해주었다.

 

특히 이들 중 한 명인 서 회장에게 믹스커피를 대접했던 학생은 국내 온라인플랫폼 기업에 당당히 입사했다. 평소 근면·성실함을 눈여겨봤던 서 회장은 따로 불러내 “네가 제대로 일을 배우고 노력하면 너에게 500만 원씩 두 번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다시 불러 ”너는 싹수가 있어 보인다. 너에게 투자할 금액이 5,000만 원으로 올라갔다. 여기서 더 잘하고 노력하면 너에게 5억 원을 투자할 수도 있다”는 격려와 함께 성공을 빌었다.

 

서순희 회장은 이러한 선행과 다양한 나눔, 사회공헌활동을 인정받아 ▲2019년 좋은경영대상 올해의 여성경영리더부문 ▲2020년 HDI(인력개발연구원) 인간경영 대상 ▲2022년 대한적십자사 최고명예장 ▲2024년 제16회 의암주논개상을 수상했다.

 

koreafashi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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