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바라본 전통한복과 한복의 세계화

O.F.F. 서포터즈 기자 이한설 | 입력 : 2024/03/29 [18:39]

 

 

전통이란, 오랜 과거가 현재에 물려준 신념, 관습, 방법 등, 오랜 역사를 통하여 형성된 한 집단의 문화를 현재 그 집단에 속한 사람과의 관련성에서 바라본 것.

  

, 전통은 이렇게 현재까지 미치는 전반적인 흐름인 동시에, 여러 가닥의 적은 흐름들을 포괄하고 있는 것이다. 문학의 전통은 그 한 가지이며, 문학은 문학대로 또한 여러 적은 가닥들을 포함한다. 이 적은 가닥들이 또한 적은 전통을, 현재에 미치는 흐름을 형성한다.

 

그렇다면 지금의 한복의 세계화가 어떻게 하면 계속 이어 나갈 수 있을까?

전통복식산업의 세계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실행하여야 하는 것은 현재까지의 한복산업의 영세성을 초래하는 원인인 전통한복에 대한 인식제고를 통한 전통한복 산업의 기반구축, 산업의 역량을 확대할 수 있는 인력양성 프로그램의 개발, 전통한복 제조양식의 현대화와 표준화를 실시하여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목표로 하는 전통한복의 브랜드 시범사업을 진행함으로써 한국복식문화의 세계화를 추진할 수 있다고 본다.

  

우선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는 한국복식에 대한 인식의 제고를 통해서 실용적이며, 활동성이 강한 일상복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인식의 확산과 한복재료나 구성의 방법의 연구를 통한 현대화로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패턴과 봉제의 표준화 작업이 우선적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문제들이 해결되고 산업기반이 조성된다면 전통한복은 세계시장에서 차별화된 제품디자인을 갖춘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한복 패션쇼가 국제적으로 다양하게 열려야 한다.

문화관광부와 민간이 참가한 한복 패션쇼와 전시회는 전 세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일부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는 소재가 되기도 한다. 한복디자이너 이영희가 디자이너 이신우와 함께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프레타 포르테(프랑스어: prêts-à-porter)에 참가하면서 한복을 널리 알리는 전기가 마련됐다.

  

한복에 대한 인식이 없었기에 1993년 이영희의 패션쇼를 다룬 프랑스 일간지들은 한복을 일본 문화의 복식으로 오해하여 "기모노 코레앙"으로 표기했고 프랑스의 패션 전문가들조차 한국에 대한 낮은 인식 때문에 한복을 으레 기모노로 칭했다.

  

이후 한-불 수교 120주년을 앞두고 20054월 초 장 피에르 모쇼 대표이사가 서울을 방문한 자리에서 프레타 포르테 설립 50주년과 더불어 박람회 100회 기념행사로 한복 전시회를 열겠다고 발표하면서 한복을 원용으로 삼은 여러 디자이너들의 전시회가 열려 한국 복식에 대한 이해를 드높이는 전환점을 맞게 된다.

 

실제로 한복 전시회를 본 뒤 2010년 세계적인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는 서울에 위치한 이영희 한복 매장을 직접 방문한 바 있다. 한복 패션쇼는 세계 각국에서 열리고 있으며 런던 주재 대한민국문화원은 우리 옷-배자라는 제목으로 한복 전시회를 기획해 호평을 받았다.

  

한복 패션쇼는 민관 합작의 형태로 세계 여러 도시에서 열리고 있으며, 디자이너 이상봉은 파리에서 1985년부터 태극기 이미지와 모시 소재를 선보였고 한복연구가 이영희는 싱가포르, 미국 맨해튼, 파리 등에서 한복을 주제로 한 무대를 꾸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여러 한복 디자이너들의 합동 무대 또한 홍콩, 런던 모스크바, 상하이, 아랍에미리트, 아르헨티나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 등지에서 열린 적이 있으며, 뉴욕에서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유명 디자이너 카롤리나 에레라가 메르세데스 벤츠 패션위크 2011 /여름 컬렉션에서 한국의 저고리와 치마를 표현하여 갓을 하나의 소재로 소개했다.

 

한복을 세계화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복에 대한 이해와 자부심이다. 한복에 대해서 정확하고 올바르게 이해를 해야만 한복에 대해 자부심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가 한복을 생활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복은 아름답기는 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 점을 개선하여 일상생활에서도 활동이 편안한 개량한복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2월 경복궁에 있는 한복 대여점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다. 그때 다양한 전통한복과 개량한복을 볼 수 있었는데, 개량한복은 전통한복 고유의 곡선의 미를 살리고 음양오행을 바탕으로 한 오방색, 정성과 실용성 및 아름다움을 겸비한 누빔 기법과 깨끼바느질, 패치워크 기법과 화려한 자수,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노리개와 한국적 문양(금관장식, 고구려벽화 등, 한글)의 활용 등 한복의 장점을 살리고, 저렴한 가격 책정을 통한 경제성 확보와 편리한 착용감과 세탁 용이성 등 실용성을 높였다.

 

전통적인하면 과거로부터의 연속성을 지니고 전대로부터 후대까지 전해지는 정신적, 문화적으로 누적된 가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통이라는 단어의 사용은 대단히 관습적인 표현일지도 모른다. 끊임없이 전통과 현대를 구분하고 양분하려는 태도는 무의미하고 관습적인 태도일지도 모른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전통이라는 테두리에 갇히는 것의 위험성에 대하여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 사회의 성원으로서 우리는 토착예술을 인정하고 그것을 계승·발전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 일종의 사회적 책무인 셈이다.

  

하지만 전통과 현대의 경계선을 더욱 선명히 하며 분류하는 작업을 진행할수록 전통의 계승과 발전은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따라서 역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듯 현재 역시 지나온 과거의 산물이다. 문화와 예술 역시 마찬가지다. 전통은 지금 우리의 생활 곳곳에 살아 숨 쉬고 있기에 전통이라는 단어에 얽매여 과거의 역사에 매몰되지 않고, 앞을 내다보는 미래지향적 관점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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