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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복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시대
백윤정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연구교수 - 의복과 건강 이야기 3편
 
KoreaFashionNews 기사입력  2018/09/14 [14:19]

▲ 6월 27일 덕수궁길에서 시원한 차림, 건강한 지구를 주제로 열린 시원차림 패션쇼     © KoreaFashionNews

 

해마다 여름이 성급하고도 빠르게 우리를 찾아오고 있다. 차츰 날이 더워지고 옷차림이 얇아지면서 상당수의 사람들이 노출의 계절에 맞추어 다이어트에 관심을 갖는다. 힘들여 운동을 하거나 식사량을 조절하거나 의학의 도움을 받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고민하기도 또 실행하기도 한다.

 

만약 옷만 입어도 다이어트가 된다면 얼마나 편할까? 게으른 필자에게는 시간 맞춰 약을 먹거나 두려움을 갖고 병원을 가거나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거나 원하지만 덜 먹는 것보다는 조금 더 구미가 당기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약간은 허황한 이야기 같은 ‘옷으로 하는 다이어트’가 현실로도 가능해졌다. 최근 일본과 미국에서 출시된 ‘콜드 숄더(cold shoulder)’라는 비교적 장시간 저온이 유지되는 냉매제가 부착된 냉각 조끼가 바로 그것이다. 냉각 조끼라니? 다소 의아할 수도 있겠다. 

 

 

더위가 일정 온도 이상일 때에 활동을 쉬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냉각 조끼는 바로 이러한 더운 환경에서 쉬지 못하고 활동해야 하는 필연적인 상황에서 아주 효율적으로 사용된다.

 

냉각 조끼를 착용하게 되면 피부 온도나 의복 내 온도를 직간접적으로 냉각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서 과도한 더위 노출과 활동으로 인하여 인체가 체력 소진 및 탈진하는 상황을 최대한 지연 예방하게 하고 활동시간을 조금이나 연장하게 된다.

 

냉각 조끼는 이미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의복류 중 하나로서 군 전투용 냉각 조끼, 경찰관용 착탈식 냉각 조끼, 농촌 서열작업용 냉각 조끼, 낚시나 수상레저용 냉각 조끼, 용접용 순환 냉각 조끼 및 소방관들을 위한 냉각 조끼까지 여름철 인체의 체온조절을 도와주는 보조 냉방 의복으로 생활 곳곳에서 이미 많이 착용되고 있다.

 

▲ 콜드 숄더는 추운 환경에 노출될 때 산열을 일으키는 체온조절 시스템을 기본 원리로 한다.     © KoreaFashionNews

 

콜드 숄더는 통상적으로 더운 여름에 사용하는 이런 냉각 조끼를 약간 추울 때 착용하게 한 것으로서, 인체가 추운 환경에 노출될 때 체온항상성을 위하여 몸에서 산열을 일으키는 체온조절 시스템을 기본 원리로 한 의복이다.

 

즉, 추울 때 콜드 숄더를 착용하면 인체가 지속적인 추위 노출로 인하여 산열을 반복적으로 일으키게 되고 결국은 산열로 만든 총 에너지 소비량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NASA의 보고서에 의하면 보통의 약간 추운 환경에서 이 옷을 착용하면 서양인 기준으로 평균 하루에 500kcal까지도 소비가 가능하다고 한다.

 

▲ NASA의 보고서에 의하면 서양인 기준으로 평균 하루에 500kcal까지도 소비가 가능하다.     © KoreaFashionNews

 

갑작스럽게 사업화가 진행되었던 이 의복은 2014년도에 NASA의 연구결과가 러시아로 유출되었기 때문에 사업화가 되었다는 항간의 소문도 있지만 사실은 이미 의복환경학자들에게는 당연하게 예측되어져 왔던 연구결과를 의복으로 응용한 제품이기도 하다.

 

그러면 꼭 이 조끼를 입어야만 다이어트가 될까? 물론 이러한 제품을 입으면 입지 않을 때 보다야 도움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기본 원리만 잘 활용하면 누구나 일반적인 옷으로도 다이어트가 가능하다고 본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에 겨울철에 ‘긴 바지, 양말, 운동화’ 혹은 ‘무릎길이 치마, 스타킹, 구두’ 중 하나를 선택하여 겨울철 내내 입도록 설계한 착의 훈련 연구결과에서 치마를 입은 그룹의 종아리 두께가 더 얇아졌다고 보고한 바가 있었다.

 

또한 겨울철에 약 4주간 얇은 옷을 입는 착의훈련을 한 다른 연구에서 옷을 적게 입은 훈련을 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추위에 견디는 능력인 내한성이 향상되었다.

 

▲ NASA JPL 방문과학자이자 캘리포니아대 교수인 웨인 헤이스 박사가 개발한 특수 조끼     © KoreaFashionNews

 

뿐만 아니라 혈관 탄성에 유리하게 적응하였다는 결과와 착의훈련으로 얻어진 내한성은 착의 훈련이후 약 1년 정도까지도 유지된다는 연구결과를 고려해 볼 때 굳이 이 조끼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충분히 갖고 있는 옷으로 다이어트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적게 입는다는 의미가 개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적정량이 달라져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과거 19세기에 엠파이어드레스가 유행했던 시기에 러시아에서는 많은 여성들이 폐렴과 같은 폐 관련 질환으로 사망하였다는 보고가 있었듯이 무작정 일방적으로 착의량을 정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의복환경학자들은 개인의 건강 상황에 맞게 의복을 처방해주는 의복처방사라는 직업이 미래에 필요할 것이라는 예측을 한 적도 있었다.

 

▲ 미래에는 건강 상황에 맞게 의복을 처방해주는 의복처방사라는 직업이 필요할 수도 있다.     © KoreaFashionNews

 

아직까지도 의견이 분분하기는 하지만 더위에 대한 능력인 내열성과 추위에 대한 능력인 내열성은 착의훈련에 의하여 한쪽으로 이동 혹은 강화되는 것보다 양방향으로 모두 확장 혹은 강화된다는 연구결과들이 있어서 착의훈련이 개인의 방위체력(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통상 알려져 있다.

 

따라서 누구나 각자의 방위 체력 조건에 맞게 의식적으로 여름철에는 조금 더 덥게 겨울철에는 조금 춥게 입는 의생활을 반복하여 유지한다면 자연스럽게 옷으로 다이어트도 하면서 개인 건강도 유지 증진시키는 합리적인 의생활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조금 덥다고 바로 에어컨을 켜고 조금 춥다고 바로 난방기를 켜서 개인의 감각에 의존한 의생활을 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불편하고 번거롭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개인의 건강에 훨씬 도움이 되고 더불어 에너지 절약까지도 되니 이것이야말로 일석이조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젠 다이어트 옷으로도 한 번 해보자.

 

백윤정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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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9/14 [14:19]  최종편집: ⓒ 코리아패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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