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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마스크로 막을 수 있을까?
김주연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의류학과 교수 / 생활과학연구소 겸무연구원
 
KoreaFashionNews 기사입력  2018/09/14 [14:03]

▲ 미세먼지 경보를 확인하기 전에는 오염의 심각성을 모르는 체 지나가는 경우도 많다.     © KoreaFashionNews

 

지난겨울과 봄, 미세먼지 문제가 유난히 심각했다. 필자의 경우, 먼지나 대기오염에 예민하지 못한 편이라, 미세먼지 경보를 확인하기 전에는 오염의 심각성을 모르는 체 지나가지만, 예민한 사람들은 호흡하거나 말을 할 때 불편감을 느껴 금방 알아챈다고도 하다.

 

입자크기가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폐, 혈관, 뇌까지 침투하여 각종 질병을 야기할 수 있다고 하니, 이 정도면 ‘불편감’을 넘어서서 심히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인지, 요즘 거리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국가에서는 ‘미세먼지 국가전략 프로젝트 사업단’이 꾸려졌고, 과학기술로 해결안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다. 장기적으로 미세먼지 발생 원인부터 미세먼지 예보, 저감을 위한 집진 등 여러 각도에서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강구한다고 하니, 기대감을 가져본다.

 

한편으로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실외 생활을 줄이고, 요리할 때는 후드를 가동하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노력 정도일 것 같다.

 

그렇다면 마스크만 착용하면 미세먼지로부터 우리는 안전한가? 식품의약품 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보건용 마스크나 산업안전보건원의 보호구 안전인증을 받은 호흡보호구를 ‘제대로’ 착용한다면 ‘어느 정도’는 미세먼지로부터 우리의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 방진마스크 선택 요령     © KoreaFashionNews

 

식약처 보건용 마스크 KF80 인증을 받은 경우, 필터를 통하여 테스트 입자의 80% 이상을 걸러내는 효과가 있고, KF94의 경우 94% 이상을 걸러내는 효과가 있다. 유의해서 해석해야 할 점은, 마스크가 얼굴에 완벽히 밀착하여, 호흡할 때 쓰는 공기가 모두 마스크를 거쳐갈 때만 그렇다는 얘기다.

 

마스크가 안면부에 밀착하지 못하여 약간의 틈이라도 있게 되면, 저항을 덜 받는 틈새를 통하여 공기가 들어가기 때문에, 먼지는 마스크 필터를 통하여 걸러지지 않은 채로 우리의 호흡기로 침투할 수 있다.

 

그래서 입자의 총 누설량이 중요한데, 총 누설량은 마스크를 제대로 밀착시키지 않아서 필터링의 기회를 갖지 못한 채 호흡되는 먼지와, 공기는 필터를 통과하였지만 채 걸러지지 못한 먼지의 총량이다.

 

따라서 아무리 성능이 좋은 필터마스크를 착용하더라도, 착용 시 밀착하지 못하여 틈이 생기게 되면 마스크 인증이 약속하는 것만큼의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된다.

 

일반 천마스크나 사각 마스크의 경우, 안면 굴곡을 따라 완전한 밀착이 어렵기 때문에, 외부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러한 마스크의 경우, 주로 착용자가 말하거나 기침할 때 내뱉게 되는 침 같은, 큰 입자성 물질로부터 상대방을 보호하는 기능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사각 천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될 수는 있지만, 내가 보호받기 위한 수단으로서는 약하다.

 

이처럼 밀착이 중요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움직이거나 찡그리거나 말을 하거나 울고 웃을 때에도, 누설이 생길 수 있다. 마스크를 한번 잘 착용한 후에는 밀착이 유지되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 마스크를 한번 잘 착용한 후에는 밀착이 유지되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 KoreaFashionNews

 

그런데, 사실 밀착이 잘 되고 잘 걸러지는 마스크는 호흡할 때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숨 쉬는 공기가 모두 마스크 필터를 통과하는 경우, 특히 필터가 빽빽한 구조일수록, 호흡 저항이 커져서 먼지로부터 보호는 잘 될지 몰라도, 생리적 부담은 커질 수 있다.

 

노약자의 경우 산소공급이 부족하여 건강에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미세먼지로부터의 보호를 위하여 무조건 고성능 마스크를 완벽히 밀착하여 착용하라고 권하기도 꺼려지는 지점이다.

 

필터의 핵심기술은 호흡 저항을 낮게 유지하면서도 먼지의 포집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많은 마스크 제품들이 정전필터를 사용하여 필터효율을 높이고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다.

 

특히 작업자가 숨이 가쁜 작업을 할 경우, 내쉬는 숨이라도 쉽게 빠져나가게 하기 위해 배기밸브를 마스크에 달기도 한다. 안면부 밀착이 중요해지다 보니 마스크의 코 부분에 밀착을 돕는 철사심이 들어있기도 하고, 코 부분의 작은 틈을 막기 위해 스펀지가 달려있기도 하다.

  

▲ 미세먼지 농도별 예보 등급     © KoreaFashionNews

 

얼굴 크기별로 맞는 것을 쓰도록 마스크 사이즈가 여러 종류가 구비되어 있는 것도 하고, 귀걸이형, 헤드밴드형 착용방법도 각기 다른 마스크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어떤 마스크를 쓰면 좋을지에 대한 단 하나의 정답을 얘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인증 받은 제품을 밀착을 잘하여 착용한다면 이 뿌연 세상에서 조금이나마 우리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러함에도 필자는, 귀찮다는 핑계로 마스크를 착용하지도 않으면서, 한 달이 넘도록 떨어지지 않는 감기를 미세먼지를 너무 마신 탓으로 돌리며 글을 마친다.

 

▲ 김주연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의류학과 교수 / 생활과학연구소 겸무연구원 © KoreaFashio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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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9/14 [14:03]  최종편집: ⓒ 코리아패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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