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느 핸드백 박물관 백스테이지(Bagstage)

전 세계 경매, 컬렉터로부터 수집한 총 350여점 핸드백 전시
운영자 | 입력 : 2012/10/11 [13:53]
전 세계에서 단 600명뿐인 장인 한 명이 일주일에 채 2개를 만들지 못하는 백(Bag)이 있다. 송아지 가죽 중 흠이 없이 깨끗한 부분과 가장 아름답고 좋은 부분만을 선별해 최고의 장인이 온갖 신경과 정성을 쏟아 완성된다. 그런 과정을 거친 각 제품엔 제작년도와 장인의 고유번호가 기록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잃어가는 것과 달리 수십 년이 지나도 고객이 수선과 교환을 원할 경우 제품은 다시 장인에게 돌아가 제 생명을 찾는다. 그것은 백이 아니라 마치 역사와도 같다. 또 기술 그 자체이자. 인생이다.

창간을 맞아 신사동 가로수 길에 위치한 시몬느 핸드백 박물관을 찾았다. 핸드백 박물관이라. 뭔가 생소하면서 기대감이 생긴다. 패션의 완성은 핸드백이라던데, 일부 공감한다. 슈퍼카가 남자의 로망이듯 말이다.
 

시몬느 핸드백 박물관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핸드백 전문제작업체인 (주)시몬느의 박은관 회장이 창업 25주년을 맞아 설립했다. 지상 5층 구조의 이 건물은 ‘백스테이지’(BagStage)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3층부터 5층까지 시몬느 핸드백 박물관(Simone Handbag Museum)이 위치해 있다.

지난 3년간 소더비즈(Sotheby’s)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식 경매에서부터 전 세계 컬렉터들을 통해 수집한 350여점의 핸드백들이 이곳에서 전시 중이다.
 
 
3층은 현대관(Contemporary Gallery)으로 20세기에서 21세기까지의 현대 핸드백의 역사를 보여준다. 특히 1억 원을 호가하는 악어가죽 소재의 붉은색의 에르메스 버킨백이 위풍당당하게 전시돼 있다.  
또 1920년대 제작된 보석장식의 카르티에 핸드백, 스키아파렐리 핸드백, 윈저 공작부인의 이름이 새겨진 루이비통 화장품 케이스, 1968년도 파코 라반의 Chin-mail 핸드백, 반항적인 모스키노 그리고 1996년 루이비통 모노그램 백의 100주년 기념비작인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Bumbag 등은 박물관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히는 것 들이다.

4층은 역사관(Historical Gallery)으로 16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는 핸드백 유물들이 소개되고 있다. 
 

5층에는 ‘이탈리아 회전목마’ 전시전이 오는 11월 18일까지 진행 중이다. 평론가이자 패션전문가인 마리아 루이자 프리자가 기획해 이탈리아의 패션을 광장 한복판에 위치한 회전목마로 상상해 놀이와 전시의 중요한 연결점을 탐구하고 있다. 
이 전시전에는 Dolce & Gabbana, Prada, Gucci, Emilio Pucci 등 레어백 수십 점이 참가했다. 가볍게 어깨에 메고 사라지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걸 가라앉히느라 고통스러웠다.  
 

시몬느 핸드백 박물관 프로젝트는 영국의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의 (Victoria and Albert Museum) 수석 큐레이터를 역임한 쥬디스 클락(Judith Clark) 이외에 17명이 맡아 2년간 준비했다고 한다.

쥬디스 클락은 기존 마네킹 대신 빈티지 실루엣으로 실제 사람이 핸드백을 들고 있는 듯 한 착각을 일으키게 만든다. 이처럼 사실적인 제스처와 다양한 포즈로 핸드백을 부각시킬 수 있는 18점의 마네킹을 특별 제작했다. 마네킹보다는 핸드백만 도드라져 보이도록 맞춤 제작한 것으로 엄지와 검지만 살짝 오므리거나 또는 손바닥을 위로 향한 채 팔꿈치만 약간 구부리는 등 포즈도 다양하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도산대로 17 13길 135-889
(신사역 8번 출구 800m)


입장료

5,000원

홈페이지

www.simonehandbagmuseum.co.kr

개관시간

매주 월요일 휴관

화 -목 오전 11시 ~ 오후 8시

금 -토 오전 11시 ~ 오후 9시

일 오전 11시 ~ 오후 7시

문의전화: 02)344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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