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바지 내린게 더 예뻐
옷 좀 입는다는 패피들의 선택 ‘버뮤다 팬츠’
시대별 트렌드·다리 길이·스타일에 맞춰 바지 기장의 다변화
O.F.F. 서포터즈 기자 정찬재 | 입력 : 2024/09/15 [21:01]
2010년 초중반.
당시 ‘하의실종’이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로 박시한 핏의 상의에 이와 대비되는 마이크로 미니 기장의 하의가 인기였다. 이후부터 최근 몇 년 전까지는 또 완전히 다르게 맥시 기장의 하의가 유행이었다. 그럼 현재는 어떤 기장의 하이의 유행을 리드할까.
‘버뮤다 팬츠(Bermuda Pants)’, 한 번씩은 들어봤을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옷을 좀 입는다고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무릎까지 내려오는 기장의 바지로 유행하고 있다.
사진출처 : @miumiu 공식 인스타그램
‘버뮤다 팬츠’는 먼저 대서양에 위치한 영국 영토인 버뮤다(Bermuda) 제도에서 유래됐다. 버뮤다 제도 사람들은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지역 날씨에 맞게 기장이 짧은 바지를 착용하게 됐고, 여기서 이름을 따 ‘버뮤다 팬츠’로 부르게 된 것이다.
버뮤다 팬츠는 일반적으로 무릎까지 내려오는 기장이지만 착용하는 사람들의 다리 길이 혹은 스타일에 따라 기장이 무릎보다 올라가거나 더 내려가는 등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하고 있다. 처음 나왔을 당시에는 편안함을 위해 단지 와이드핏으로 제작됐지만 2020년대에 넘어와서는 시대 트렌드에 맞추어 조금씩 바뀌어 왔다.
패션 트렌드 사이에서 Y2K 트렌드가 여전히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버뮤다 팬츠’를 착용함으로써 빈티지한 무드, 예스러운 감성을 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사랑받고 있다.
사진출처 : @jinkyung3_3 공식 인스타그램
반대로 버뮤다 팬츠에 반감을 꺼리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애매한 기장’ 때문이다. 무릎까지 오는 기장의 ‘버뮤다 팬츠’는 자칫하면 다리가 짧아 보이기 때문에 몇몇 사람들은 입기를 꺼려한다. 요즘에는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기장이 조금 길어진 버뮤다 팬츠도 등장했다. 종아리 반 정도까지 내려오는 길이로 바지 기장이 더 길어졌다. 시선의 끝처리가 더욱 길어지게 해 다리와 신체가 보다 더 길어 보이고 상대적으로 날씬해 보인다.
그리고 버뮤다 팬츠에 어울린 만한 코디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단정한 느낌을 원한다면 베이직한 셔츠 한 장 혹은 자켓에 포멀한 느낌을 더해줄 로퍼를 착용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깔끔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조금 편하게 입고 싶다면 반팔 티 혹은 맨투맨이 적합하다. 가장 베이직한 코디이자 남녀 구분 호불호가 없다.
사진출처 : @min.nicha 공식 인스타그램
마지막으로 요즘 같은 날씨에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코디로 버뮤다 팬츠에 슬리브리스를 착용하는 것이다. 다만 슬리브리스만 입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얇은 소재의 아우터를 허리에 묶어 주거나 어깨에 살짝 걸쳐만 주면 포인트를 주면서 부담을 덜 수 있다.
하늘 아래 같은 기장의 바지는 없다. 가을임에도 여전히 30℃를 넘나드는 여름 날씨가 한창이다. 더 늦기 전에 각자 자신만의 다리 길이와 스타일에 따라 ‘버뮤다 팬츠’를 구매해봄이 어떨까 싶다.
사진출처 : @imwinter 공식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