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룩, ‘틀 안에 갇힌 개성일 뿐’
인기 점점 높아지며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매김
개성 표출하고 싶은 욕구 ‘코어룩으로 분출’
남의 시선 의식하는 한국사회 분위기와의 타협점
O.F.F. 서포터즈 기자 오소현 | 입력 : 2024/04/15 [23:34]
블록코어룩, 발레코어룩, 고프코어룩, 코티지코어룩.. 일명 ‘코어룩’의 인기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코어룩은 ‘core+look’의 합성어로, 하나의 무드를 중심으로 룩을 전개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블록코어룩(Blokecore)’은 스포츠 유니폼을 주 아이템으로 사용한다. 스포티한 무드를 기반으로 활동적이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구현해낼 수 있다.
▶출처: 마리끌레르 코리아/ 인스타그램 @camillemartinot
‘발레코어룩(Balletcore)’은 일상에서 발레리나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여 러블리한 무드를 보여준다. 대체로 리본을 활용한 아이템이나 튀튀스커트, 짧은 기장의 랩스커트, 플랫슈즈와 같은 아이템을 사용하여 연출한다. 헤어스타일에 리본을 추가하여 발레코어룩의 분위기를 극대화 시키기도 한다.
▶출처: 낫유어로즈 공식홈페이지/ 인스타그램 @_imyour_joy /쓰리타임즈 공식홈페이지
‘고프코어룩(Go게core)’은 아웃도어웨어를 일상복에 접목한 스타일이다. 백팩과 캡 모자 등을 함께 매치한다. 상하의 모두 와이드 핏으로 연출해 몸의 실루엣을 거의 드러내지 않으며, 무채색계열의 아이템이 많은 편이다.
▶출처: 무신사/ 인스타그램 @ophen28
‘코티지코어룩(Cottagecore)’은 농가의 편안하고 따뜻한 감성을 일상복에 녹여낸 스타일이다. 따스한 색상이 많이 사용되며, 꽃무늬를 통해 자연적인 느낌을 더한다.
▶출처: thursdayisland/ 인스타그램 @hyoyeon_x_x
이러한 코어룩의 인기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으며 아예 하나의 카테고리가 되어가는 중이다.
다양한 패션 브랜드에서도 코어룩을 이용한 마케팅을 하고 있으며 특정 코어룩을 중심으로 전개해 나가는 브랜드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렇게 수많은 코어룩은 왜 생겨나는 것이며, 사람들은 왜 이토록 코어룩에 열광하는 것 일까?
한국인이 남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설사 그러한 경향이 많이 수그러졌다고 하더라도 아직 완전히 소멸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렇게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한국사회에서 ‘코어룩’은 일종의 방어막이라고 볼 수 있다. 적당한 유행의 프레임 안에서 자신의 취향을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인 것이다.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는 싶으나 아직 남들의 시선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은 코어룩을 통해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 코어룩의 유행은 각자의 개성을 ‘코어룩’이라는 틀 안에 가두어 두는 느낌을 들게 한다. 개성조차 그저 또 하나의 유행이 되어버렸다.
다양한 코어룩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스타일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